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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산업

OCI와 폴리실리콘, 그리고 공매도

by 내일의지구 2022. 9. 13.

 

OCI와 폴리실리콘

 


작성일 <2022년 9월 13일 화요일>



1. OCI는 어떤 제품을 팔아서 돈을 벌까?



oci는 화학 사업을 한다.
전통적인 화학 사업만 한다면 시장의 주목도는 낮을 것이다. 하지만 oci는 국내 유일하게 폴리실리콘을 제조해서 판매한다.

OCI는 2022년 2분기에, 180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부문은 1150억 원의 이익을 달성한 베이직케미컬 부문이다.

Oci는 크게 4개의 사업부문이 있다. 매출의 80%는 베이직케미컬과 카본케미컬에서 나온다

1. 베이직케미컬 부문
2. 카본케미컬 부문
3. 에너지솔루션 부문
4. 도시개발 사업 부문

 

oci 매출 _ 2022년 2분기



OCI의 2019년, 2020년 매출과 이익의 변화를 살펴 보면 20222년 현재 오씨아이의 현재 상황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2019년, 오씨아이는 베이직케미컬에서 2485억 원이라는 엄청난 손실을 봤다. 하지만 카본케미컬에서는 735억 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0년에도 749억 원이라는 영업 손실을 베이직케미컬 부문에서 기록했다. 하지만 218억 원의 이익을 카본케미컬에서 달성했다.

즉, 베이직케미컬은 지속적인 적자 사업이었다. 그 적자를 카본케미컬 부문에서 메워주고 있었다.

그 때문에 오씨아이라는 기업은 꽤 오랫동안 그저 그런, 적자기업이었다. 그런데 2021년 부터 OCI의 실적은 흑자로 돌아섰다.

oci 2020년 실적



2021년, 오씨아이는 베이직케미컬 부문에서 1조 461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4834억 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영업이익을 성취했다.

불과 2020년까지 적자사업이었던 베이직케미컬 부문이 OCI에게 엄청난 사업 이윤을 만들어 준 것이다. 베이직케미컬 사업부문의 주요제품은 폴리실리콘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2020년까지 10년 동안 하락을 거듭했다. 2021년 부터 폴리실리콘 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했고 최근까지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상승하게 되면 OCI의 이익은 더 늘어나고 그것은 주가에 반영될 것이다.

oci 2021년 실적




2. 폴리실리콘의 리스크와 기대 요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면 오씨아이의 실적과 주가는 좋아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실적과 주가는 나빠질 것이다. OCI의 주가는 실적 대비 상당히 저평가 되어 있다.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에 속해 있지만 추정 퍼는 4배에 불과하다.

그 이유를 아무래도 국내 기관과 해외 기관의 매도세에서 찾을 수 있다.

 

oci 주가 차트

 

2년 전 한 때 25%에 달했던 외국인 보유율은 현재 10%로 줄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시장 긴축에 따른 현금 확보, OCI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세 가지 다 변수가 모두 해당될 수 있다.

 

oci 매매 추이

 

현 시점에서 OCI의 주가는 태양광 산업 + 폴리실리콘 가격 전망에 크게 좌우된다. 폴리실리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와 기대요인 모두 중국 변수이다.

코로나 이후 한 때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5달러까지 하락했지만 현재는 kg당 30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폴리실리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중국 당국이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게다가 중국의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이 폴리 실리콘 가격을 떨어뜨릴 요소가 된다.

블룸버그는 2023년 폴리실리콘 케파가 2022년 대비 약 두 배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285GW 대비 2023년 500GW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시 폴리실리콘 치킨 게임이 시작되는 것일까?

OCI의 손익 분기점 단가는 KG당 10달러 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기관과 외국인은 장기적으로 폴리실리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 OCI의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꽤 여러 달 동안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태양광 밸류체인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 ➜ 웨이퍼 ➜ 셀 ➜ 모듈 ➜ 시스템 > 단계의 밸류체인을 거친다.

그런데 태양광 밸류체인의 전 영역을 중국이 주도한다. 아무래도 제조업 분야는 값싼 인건비, 낮은 생산 단가를 무기로 쓰는 중국을 상대하기는 힘들다.

태양광은 모든 것이 중국으로 통한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 마치 중국 특산품화 되어 있다.

2022년 기준, 태양광 산업에서 중국 비중은 폴리실리콘 76%, 잉곳 95%, 웨이버 96%, 셀 86%, 모듈 80%이다. 압도적이다. 2021년 기준 중국의 태양광 설치는 글로벌 기준 40%였다. 중국의 폴리실리콘은 82만톤 중 64만톤으로 78%의 점유율을 보였다.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연간 3만 5000톤이다.

중국이 태양광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제품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전기세의 인하, 기술 혁신과 대규모 자본을 통한 생산 설비 구축, 낮은 인건비 등의 요소가 될 수 있다.

2021년 182GW의 태양광이 설치되었고, 2022년에는 230GW, 2023년에는 260GW의 태양광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의 증가로 2022년 태양광 설치는 245GW로 전망되기도 한다. 미국의 태양광 설치는 30GW로 예상되고 이를 위한 폴리실리콘은 9만톤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2021년 27GW의 태양광을 설치했고 2022년에는 39GW의 태양광 설치가 예상된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킬로 당 7~8 달러에서 최대 40달러로 400% ~ 500%이상 상승한 것에 비해서 모듈의 가격은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이벤에는 어쩌면 모듈의 가격이 오를때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최근 태양광 산업의 주가는 OCI가 하락한 데 비해 셀, 모듈 관련주인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많이 상승했다.

태양광 밸류체인




OCI의 공매도

 

OCI의 공매도 비중은 5.34%로 코스피 전체 3위이다. 그만큼 OCI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사람이 많아졌다.

OCI의 공매도 비중은 1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현재의 공매도 비중 증가가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도 중요하게 살펴볼 요소이다.

 

OCI 공매도 순위




<정리>

OCI의 주가는 실적에 비해 지지 부진하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그들은 OCI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폴리실리콘 제품 전망을 어둡게 본다. 블룸버그는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 증설이 2023년에 2022년의 두 배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수요 대비 공급이 많기 때문에 현재 크게 오른 폴리실리콘 가격은 하락할 수 밖에 없고, OCI의 공장 가동율이 떨어질 수 있고, 실적 전망도 밝지 않게 본다.

반면, OCI는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화학사업을 하고 있고, 자동차, 반도체와 관련된 화학 사업도 진행한다. 그 외에 제약회사인 부광약품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OCI는 현재 실적이 좋다. 그런데 그 실적을 주가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전망이 불확실하고 공급 경쟁이 일어날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OCI의 다양한 라인업과 단단한 기업 구조를 봤을 때 현 주가는 과소 평가된 측면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수급이나 추세가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는 종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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